- 입력 2024.06.05 07:00
증권가 "코스피, 2800선 돌파 시도…6월 FOMC·5월 CPI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1분기 기업들의 실적 공개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음에도 하락세를 타며 지난달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6월 첫 거래일인 전날 1.74% 급등하면서 27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증권가는 이번 달 코스피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피는 2692.06에 출발해 2636.62에 마감하며 한 달 동안 55.54포인트(2.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68.93에 출발해 28.95포인트(3.33%) 내린 839.98에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1844억원, 97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조554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점화에 기인한 시장금리 및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 내 누구도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치웠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파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달 7만8000원에 출발해 마지막 거래일에 7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한 달간 4500원(5.77%)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차질에 연유한 주가 부진 및 장래 실적 가시성이 제한된 점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투심이 추가로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달 코스피가 2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 6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대신증권(2600~2830) ▲삼성증권(2600~2900) ▲유진투자증권(2600~2800)▲신한투자증권(2600~2800) ▲상상인증권(2600~2850)이 2600~29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달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는 오는 12일 예정된 6월 FOMC와 5월 CPI 발표가 꼽힌다.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5.5%로 동결됐으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이 우려했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일축되는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달부터 양적긴축(QT)의 속도를 줄이겠다는 완화적 조치를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와 5월 CPI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또는 하락 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채권금리, 달러 안정이 외국인 선물매수로 이어질 경우 2800선 돌파 시도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코스피가 2850선을 뚫고 올라가는 일시적인 폭등(오버슈팅)이 나올 경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상인증권은 오는 하반기 주목해야 할 섹터별 종목으로 ▲반도체(SK하이닉스·한미반도체·이수페타시스) ▲배터리(삼성SDI) ▲자동차(현대차) ▲정유(에쓰오일·GS) ▲화학(LG화학·금호석유·효성첨단소재) ▲기계/방산(현대로템·LS일렉트릭) ▲게임(크래프톤·펄어비스) ▲제약/바이오(SK바이오팜·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 ▲화장품(LG생활건강) ▲음식료/소비재(롯데칠성) ▲유통(BGF리테일)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