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8.21 18:00

8월 선제 인하 가능성도 제기…"전격 금리 인하, 놀랍지 않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월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월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내일(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연속된 12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13번째 동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인하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가 예고됐고, 내수 부진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은 기준금리도 본격적인 인하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집값 상승과 늘고 있는 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은이 8월 인하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참고로 다음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에 열린다. 

시장참여자 대다수도 이번 금통위에서의 동결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14일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0명(90%)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10명(10%)만 인하를 예상했다.

7월 조사에서는 동결이 99%였던 것을 고려하면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가계부채 및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으로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크게 우세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라며 "인하 소수의견 1명이 나올 수 있으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금은 한은의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긴축의 명분으로 내세운 금융 안정은 뚜렷한 진척이 부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일 줄 모르며,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나머지 지역과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이번 회의만큼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8월 금통위는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 동결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9월 인하 기정사실화와 8월 이후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7월 회의 당시보다 낮아진 달러원 환율 등은 시장으로 하여금 10월 인하 기대를 배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8월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보인 한은의 물가 안정 자신감과 2분기 GDP 통해 확인된 내수 부진을 근거로 8월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컨센서스는 금리 동결이 우세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한은의 고민을 고려하면 8월 실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수 있지만 내수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억제 노력 시작 등을 보면 8월 금통위에서의 전격 금리 인하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8일 "물가와 경기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5월에 이미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언제 조정하더라도 지금 국내 경기상황과 어긋나지는 않는다. 8월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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