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31 15:42
의대생·전공의 '미복귀' 선택…의료공백 장기화 불가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수련병원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 전공의가 대다수로 확인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사직한 전공의의 진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31일 마감된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7645명으로 확정했지만 서울 주요 '빅5'를 비롯해 수련병원에 접수된 전공의 지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의료 현장과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환자 곁으로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직 전공의가 대거 개원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협은 생계나 진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전공의를 위해 '전공의 진로지원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TF를 통해 기존 의협의 대출연계프로그램과 구인·구직 게시판 등의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전공의 과별 특성을 고려한 사직 전공의들의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TF는 연수강좌와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구인·구직 게시판의 확대 운영을 통해 선배 의사와 전공의를 연결해 전반적인 의사 사회의 화합의 고리를 만들고, 나아가 사직 전공의의 생계와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다수의 전공의와 구인을 원하는 개원의 간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연계해 지속적인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사직 전공의의 전문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자기개발에 목말라하는 전공의에게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 배움과 경험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의협은 개원의협의회와 협력해 전공의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 다수가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의대생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접수를 받은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도 저조한 응시율을 기록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최종적인 국시 접수인원은 364명이다.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와 해외의대 졸업자의 원서도 포함된 것으로, 본과 4학년 중 원서를 제출한 인원은 159명에 불과했다. 본과 4학년 96%가 응시하지 않았다.
의대협은 "지난 2월 대부분 의대생들은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했고,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며 "의사 국시 접수 불가능은 2월부터 예정된 문제와 다름없다. 교육 현장의 붕괴는 정부의 명백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과 전공의가 끝까지 복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5개월이 넘게 진행된 의료공백 사태의 해결도 요원한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