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8.14 17:04

영업이익 24.8% 증가했지만 홍콩H지수 ELS 배상이 발목

SC제일은행 종로구 본점 (사진=뉴스웍스DB)
SC제일은행 종로구 본점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SC제일은행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4.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5% 감소해서다.

SC제일은행은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2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2억원 감소해 경쟁은행과 같이 호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게 흠이다.

원인은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배상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배상 추정액으로 96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 활동은 활발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9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의 경우 순이자마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14.2% 늘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345억원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 PF대출 관련 추가 적립 충당금으로 기저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284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전년동기 대비 0.12% 상승했다. 이에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전년 대비 22.54% 하락한 211.17%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SC제일은행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SC제일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21.62%로 6분기 연속 20%를 상회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7.69%를 기록하는 등 감독당국의 요건을 충분히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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