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8.28 06:00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는 GS칼텍스의 바이오항공유(SAF).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는 GS칼텍스의 바이오항공유(SAF).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부의 지속가능항공유(SAF) 로드맵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SAF 사용 비중 및 의무화 계획, 업계 지원책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유 및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0일 합동으로 SAF 확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SAF는 석탄이나 석유 대신 폐식용유·동식물성 기름·옥수수·사탕수수 등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친환경 항공유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80%가량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SAF 시장 규모는 2027년 약 3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는 2050년 글로벌 수요가 4000억톤을 넘겨 현재 연간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톤)와 비슷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SAF 사용은 의무화되는 추세다. 업계는 올 초 개정된 석유사업법이 이달 초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SAF 생산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은 반기면서도,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또 미국, 일본 등 경쟁국의 적극적인 현금 기반 지원책 추진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원 정책은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SAF를 포함한 재생에너지산업에 3700억달러 투자 유치 추진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국 내 바이오매스를 통해 생산·판매된 SAF에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유럽 내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전체 연료의 최소 2%를 SAF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일본은 2030년부터 석유원매회사에 자국 공항에서 항공기에 급유하는 연료의 10%를 SAF로 대체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생산 비용이 최소 2배에서 최대 6배 이상 드는 데다, 50만톤의 원료 처리설비 하나에만 약 1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업계는 SAF 설비 투자 보조금 및 세액공제 확대와 SAF 생산·사용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SAF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해 세액 공제율을 15%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돼 3%의 공제 혜택을 받는다.

지난 6월 진행된 HD현대오일뱅크의 '지속가능항공유 초도 생산 수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정유업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SAF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만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F를 포함한 친환경 연료 분야에만 2030년까지 약 6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규제 샌드박스 통해 기존 정제설비에서 바이오 원료를 처리해 SAF 제품을 생산 중이며 지난 4월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인증제도 ISSC 인증도 취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울산 콤플렉스(CLX) 내 관련 설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바이오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한국, 미국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작년 9월 핀란드 네스테에서 공급받은 SAF를 대한항공의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에 급유해 3개월간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아울러 SAF 자체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를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구축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일본 ANA항공에 SAF 수출에 성공했다. 내년 이후 SAF 생산을 목표로 제조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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