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9.04 11:41

경기민감주 중심 낙폭 심해…반도체주 불안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하락에 관한 뉴스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오전 9시 1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 2.34% 내린 7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6% 넘게 하락하며 15만 원대까지 내려갔다. 2024.9.4/뉴스1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하락에 관한 뉴스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뉴욕증시에서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과 동시에 큰폭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10%가량 폭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2789억 달러(약 374조원)가 증발, 역대 최대 일일 시총 손실을 기록한 것이 투심을 냉각시켰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전 11시 34분 기준 2604.96 포인트로 회복한 상태지만, 불안한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반도체 관련주가 주식시장 하락을 부채질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60% 하락한 15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가 15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한 달만이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6.81% 하락한 10만12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도 2.62% 하락한 7만6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한 때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급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월(49.6)과 전망치(48.0)를 모두 밑돌았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6%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는 10%가량 폭락했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가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는 엔비디아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을 보냈다는 소식은 낙폭을 더욱 키웠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E 8단을 공급하고 있었던 만큼, 엔비디아 주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김승현 키움증권 애너리스트는 "블랙웰 지연에 의한 3분기 수요 공백, 낮아진 성장 가속도 등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 관점에서 부침이 예상된다"며 "다만 단기 조정 국면이 종료되고 4분기 지연된 블랙웰 판매가 시작돼 꾸준한 성장세를 증명할 경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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