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9.10 10:42
4대 금융지주 본사. (사진= 각 사 취합)
4대 금융지주 본사. (사진= 각 사 취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KB증권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금융주가 글로벌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0일 KB증권 리서치본부가 전날 발간한 보고서 '금융주, 20년 만의 주도주'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들이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금융주가 20년 주기로 주식 시장의 주도주로 주목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1980년대에는 증권주, 2000년대에는 보험주가 각각 시장의 주도주로 떠올랐으며, 2020년대에도 금융주가 주도주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KB증권은 금융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된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CET1 비율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로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이달 금융주 중심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다음 달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2월 밸류업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전망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 보고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미국과 일본 금융주 관련 동향을 몇 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렌 버핏이 최근 채권 보유량이 많은 보험사 '처브'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주 중에서도 채권 강세 시기에 연동되는 증권주에 주목할 만한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1월 미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금융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주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면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금융주가 피해주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본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을 때 반도체, 에너지·종합상사,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 오는 10월 실적 시즌에 금융주의 강세가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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