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9.24 08:51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기업 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발표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과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TR)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연초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앞서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월 중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오늘 공개하는 밸류업 지수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돼 구성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사진=박성민 기자)
4대 금융지주. (사진=박성민 기자)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에 금융주가 가장 많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대신증권·NH투자증권·신한지주·KB금융·우리금융지주·삼성화재·하나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이 지수에 들어갈 것"이라며 "비금융 중에서는 자동차·에너지·산업·서비스 등의 업종이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우리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삼성화재·기업은행·DB손해보험·유안타증권 등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맥쿼리증권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유력 후보 기업으로 메리츠금융그룹·한미반도체·HD현대일렉트릭·LG이노텍·삼성물산·한진칼·코웨이·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한편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공개에 발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와 연계된 ETF 등 금융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밸류업 연계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밸류업 랠리가 은행주와 자동차 등 대형가치주 중심으로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중소형 가치주로 확산되는 흐름"이라며 "고려아연, 티웨이항공, 에프앤가이드 등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진 기업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가치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되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가치 내지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 속 모멘텀 공백기에 들어가 각종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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