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9.12 18:26
12일 서울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3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은둔형외톨이 전문 기관 '천개의 별' 윤철경 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12일 서울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3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은둔형외톨이 전문 기관 '천개의 별' 윤철경 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고립·은둔청년들에게 있어서 '일 경험'이라는 것은 일하며 놀며, 놀며 일함을 뜻한다. 고립·은둔청년들이 사회에 바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일 경험은 이들과 사회를 이어준다." 

은둔형외톨이 전문 기관 '천개의 별' 윤철경 소장은 12일 서울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3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립·은둔청년 회복 키워드의 하나로 '의사소통 활성화'를 꼽았다.

윤 소장은 "고립·은둔청년 입장에서 이같은 일 경험에 친숙해질 수 있는 첫걸음은 평범한 의사소통에서 비롯한다"며 "이들이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인데 거기까지 가려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립·은둔 해소라는 게 결국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불편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수록 사람과 마주하는 게 낯설지 않고 조금씩 익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이처럼 의사소통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물꼬가 터야 이들에게 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일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서 돈을 버는 행위 그 자체로 성취감을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고립·은둔청년들에게도 사회적 욕구가 존재한다. 동시에 그들에게도 각자 잘하는 일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상황에 따라 그들에게 맞는 일을 분담하게 함으로써 일 경험의 범주를 늘려가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서울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3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고립·은둔청년 인문학 교실 '지식순환협동조합' 박두헌 사무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12일 서울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3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고립·은둔청년 인문학 교실 '지식순환협동조합' 박두헌 사무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고립·은둔청년 인문학 교실 '지식순환협동조합' 박두헌 사무국장은 고립·은둔청년 간 공감대 형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공감대 형성이 의사소통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사무국장은 "고립·은둔청년들끼리 만나고 성장하고 교류하는 그런 지점들을 만드는 것에 서로 관심이 많다"며 "이런 지점들을 통해 그들끼리 창업에 도전하는 등 하나의 성장 스토리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 고립·은둔청년 회복 과정을 3개월 정도 거치면서 당시 참여했던 인원들끼리 서로 친해졌고 이는 자존감 유지 모임으로 이어졌다"며 "관련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았음에도 네트워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 사무국장은 "올해 들어서는 공감대 형성 촉진 활동의 일환으로 인터뷰 활동 등에 직접 기획자로 나서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일 경험을 늘려가며 조금씩 사회와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립·은둔청년들 간 공감대 폭이 넓어질수록 갈등이 생겨날 요인도 많아졌지만 이는 오히려 건강한 사회활동 촉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퍼실리테이팅, 멘토링 교육, 자기경험 공유 등을 기반으로 공감대 형성과 일 경험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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