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23 19:31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 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최윤범 회장 측이 MBK·영풍의 부정 거래 및 시세조종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냈다고 밝힌 것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이날 금감원에 MBK·영풍의 가처분 신청이 고려아연 주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 조정에 해당한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주도했다고 반박했다.
MBK·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MBK·영풍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함으로써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시키려고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이달 초 고려아연이 고가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통지했다는 사실을 공시보다 앞서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MBK·영풍은 "당시 고려아연은 이사회 결의 내용을 먼저 공시함에 따라 시장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신고서를 내기 이틀 전에 자기주식 공개매수 가격과 물량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한 청약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자기 자금'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고 공시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다가 뒤늦게 차입금으로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한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영풍정밀이 최대 주주 변경 수반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을 지연 공시해 시장 참여자들이 오도하게 만들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점도 언급했다.
MBK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물론, 컴플라이언스까지 무너져버린 사태를 주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