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30 17:49
9월 판매 그랑 콜레오스 3900대…액티언보다 2배 넘게 판매
차량구입 앞둔 소비자 '하이브리드 선호' 판매 격차로 이어져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서 KG모빌리티(이하 KGM)와 르노코리아가 신차 출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KGM의 '액티언'을 제치고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각 사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은 KGM의 액티언을 크게 앞질렀다.
르노코리아는 9월 한 달간 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로 총 8625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 계약 대수는 2만562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KGM은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로 총 7637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액티언의 판매량은 1686대에 그쳐 그랑 콜레오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액티언은 지난 8월 20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466대를 기록 중이다.

신형 액티언은 7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 후 역대 최다인 5만8085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이어 8월 12~18일 본계약 전환 대수가 1만3127대를 달성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비슷한 시기 그랑 콜레오스도 사전 예약 7000대, 본 계약 1만6000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이 사전 예약이 많았으나, 실제 판매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혼류 생산으로 인해 생산량이 부족했다"며 "생산 라인에서 액티언 외에도 다른 차종이 같이 생산되다 보니 액티언 생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르노코리아 측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신차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직접적인 경쟁 차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경쟁 차종"이라며 "중형 SUV 시장에서 정숙성과 디자인, 넓은 공간,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양사 신차 모델의 판매 격차에 대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액티언의 경우 가솔린 모델만 출시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차종에서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교해보더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이 길어진 것은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달 11일 임단협을 마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