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4 06:00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을 것"...유증 혼란 사과
전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빠른 시일 내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로부터 회사를 지키고, 국가 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또한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철회하게 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이러한 시장 반응과 환경 변화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지만, 이에 따라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분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연이틀 '신저가' 경신…'4만전자' 우려 현실화 하나
한 때 '10만전자'를 꿈꾸던 삼성전자가 '5만전자'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투자자들 사이 농담처럼 여겨졌던 '4만전자' 이야기도 더 이상 웃어넘길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2.08%) 내린 5만1900원에 거래됐습니다. 장 중에는 5만17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에도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020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공세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또 주 고객사인 엔비디아용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납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더 이상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깜깜한 터널 속 K-석화…中 공급 과잉에 3분기도 '휘청'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공습에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3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4분기 역시 어려운 업황이 점쳐지면서 석유화학 업체들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등 '보릿고개 버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 위축이 지속된 데다 중국의 대규모 공장 신·증설로 공급 과잉이 일어난 점이 주효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끌어올리며 한국 수입 물량을 대폭 줄였고, 이는 국내 기업 실적에 치명타를 안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업황 부진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 기업들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랠리 속 '왕따' 된 韓 주식시장…가상자산에 '투자금' 뺏겼다
전 세계를 휩쓰는 '트럼프 랠리'에도 한국 주식시장은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소식에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소식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88포인트(1.89%) 하락한 2435.69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41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1410원대를 넘나들었습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투자자들의 자금은 고스란히 가상자산 시장과 미국 뉴욕증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2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미 대선의 영향을 받은 이달 들어 15조원 수준까지 내려온 반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거래액은 20조원을 넘나들었습니다.
◆10월 취업자 '8.3만명↑' 10만명 하회…건설·제조업 부진 지속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계절조정(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2만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습니다.
올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30만명대 증가폭을 보이던 취업자 수는 3월(17만3000명) 크게 축소된 뒤 4월(26만1000명) 다소 회복했으나,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는 10만명을 하회했습니다. 이후 7월(17만2000명) 반등한 뒤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까지 1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10월 재차 10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0월 고용동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과 동일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40대, 30대 등에서 상승해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같은 고용률은 10월 기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25만7000명, 30대는 6만7000명, 50대는 1만2000명이 각각 늘었으나 20대는 17만5000명, 40대는 7만2000명 줄었습니다. 60세 이상이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20대 취업자는 24개월, 40대 취업자는 28개월째 감소했습니다.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한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2022~2023년 중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하면서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작년 10월(34만6000명 증가) 기저효과와 함께 조사주간 중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