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3 11:20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
증권가 "현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 때 '10만전자'를 꿈꾸던 삼성전자가 '5만전자'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투자자들 사이 농담처럼 여겨졌던 '4만전자' 이야기도 이제 더 이상 웃어넘길 수 없는 현실이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2.08%) 내린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5만17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020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공세 때문이다. 지난 9월 2일부터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을 작성했던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째 매도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약세를 보여왔다. 또한 주 고객사인 엔비디아용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납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역시 9만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8만7000원) ▲한국투자증권(8만3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 ▲한화투자증권(9만원) ▲현대차증권(8만6000원)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9만원 선으로 봤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탄력적인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와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용 HBM3E 공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7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다운턴 수준인 PBR 1배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이상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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