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1.15 11:00

장재훈 현대차 사장, 부회장 승진 내정
美 외교 관료 출신 성김 고문, 사장 발령

장재훈(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성김 싱크탱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장재훈(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성김 싱크탱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더불어 대미 외교통인 성김 고문역을 사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성장세에 진입한 북미 시장 공략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15일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외국인 CEO 탄생은 현대차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자, 국내 대표 기업 중에서도 최초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다시 나온 것도 3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로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0년 말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주한 미국대사 등을 역임한 성김 고문역을 그룹 싱크탱크 사장에 영입·임명해 북미 시장 공략과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에 나섰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 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되는 등,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성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해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이는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성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프로토콜 고도화에 기반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준영(왼쪽부터) 기아 CSO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준영(왼쪽부터) 기아 CSO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그룹은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이달 18일부로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아 최준영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 차 중심 오토랜드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근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

아울러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또한 내실경영 강화 및 사업전환 가속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부사장, 오준동 현대케피코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백철승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 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 향후 백철승 부사장은 PT, 전동화 및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 및 관리 체계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준동(왼쪽부터)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부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준동(왼쪽부터)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부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상무(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제조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으며, 향후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다.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해, 이한우 전무(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를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엔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한우 부사장은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부사장은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향상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주우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보임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유영종 현대케피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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