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1.16 06:37
(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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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적 발언은 미국 주식시장의 '트럼프 랠리'를 멈춰 세웠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87포인트(0.70%) 내린 4만3444.9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55포인트(1.32%) 하락한 587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27.53포인트(2.24%) 밀린 1만8680.12에 장을 끝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연이틀 하락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1.47%), 금융(0.53%), 부동산(0.16%) 등은 상승했지만 정보기술(-2.49%), 헬스케어(-1.88%), 통신(-1.85%) 등은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88포인트(13.14%) 뛴 16.19까지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인 건 앞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충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전날 파월은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서 "경제의 강세를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지표가 2%를 향해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특정 인플레이션 지표가 수용 범위 내에서 머물도록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내달 열릴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내릴 확률은 전날 72%에서 58%까지 곤두박질쳤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3.26%)와 더불어 여타 대형주들이 동반 하락한 탓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71.00포인트(-3.42%) 내린 4833.59를 기록했다. 

다만 테슬라는 그동안의 하락을 만회하며 3.07% 상승했다. 전날 테슬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폐지한다는 소식에 5% 넘게 급락한 바 있다. 

테슬라가 이날 반등에 성공한 이유로는 테슬라의 경우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기에, 인센티브 폐지가 다른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오히려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놓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2025년 1월 북해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보다 1.45달러(2.00%) 내린 71.11달러에 거래 중이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9달러(2.46%) 낮아진 67.01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물 국제 금은 전장 대비 5.90달러(0.23%) 내린 트레이온스당 2566.90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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