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0 17:05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했다가 철회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권 방어용으로 계획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20일 지적했다.
이날 MBK·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이 최근 국내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MBK·영풍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발언했고, 앞서 13일 열린 고려아연 기자간담회에서도 "유상증자 철회를 통해 필패가 예상됐다면, 무리라고 해도 (유상증자를) 더 추진해 볼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MBK·영풍은 증권업계와 법조계를 인용해 "최 회장이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최대 주주인 MBK·영풍과 지분 대결을 위한 도구로 사전에 계획됐음을 반복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진정한 목적이 자신의 경영권 유지에 있었다는 점과 유상증자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음을 실토한 셈"이라며 "이는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긴박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이 급조된 변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의 발언이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 및 철회 신고서에 기재했던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 재무구조 안정화 등 당초의 목적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MBK 관계자는 "중요한 사항에 관해 거짓으로 기재하는 허위 공시는 자본시장법 제178조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대법원은 최근 일련의 판결을 통해 허위 공시나 중요 정보의 누락은 자본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고려아연에 대해 유상증자 철회로 자기주식 취득 자금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 검토'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검토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예상될 때 사용하는 등급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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