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1.13 17:17

"기존 주주의 신뢰 다시 얻는다면 임시·정기주총서 지지받을 것"
"투명하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MOM 제도로 소통 강화 초점"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질의에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질의에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많은 주주가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 '누가 더 이 회사를 좋은 회사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주총장에 오셔서 투표하실 것이다. 고려아연의 방향성을 놓고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쟁 대상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BK·영풍 측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고려아연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이를 줄일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이 1.3% 지분을 추가 매입했지만, 임시 주총에서는 고려아연의 방향과 경영권에 관해 최종 결정해 주실 분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크게 판을 흔들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철회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향후 대응 전략과 주주 정책, 사업 확장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상증자 철회와 향후 전략에 대해서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드리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철회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다면, 다가오는 임시 주주총회와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면서 "그동안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이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친주주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따라 도입한 'MOM(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 충돌 시 소액주주의 의견 반영)' 제도로 회사와 주주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MBK가 제기한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배터리 소재와 재활용 사업 등 국가 산업에 필수적인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이를 통해 온산제련소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온산제련소에 15만톤의 동을 공급하기 위해 도시 광산 확보를 목표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주주총회와 자사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임시 주총을 열 것이며, 자사주 소각 계획은 별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결정 배경과 관련한 질문에선 "공개매수를 결정할 당시 MBK와 영풍으로부터 법적 배임 우려에 대한 내용증명을 받은 상황이었으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검토한 후 8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며 "다만 시장 유통 물량 부족과 주가 변동성 예측 실패로 인해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사고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최 회장은 "최근 벌어진 사고에 대해 유족과 피해자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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