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18 18:41
운전 편안함·다양한 편의 제공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운전·동승자 모두 만족
실내공간 넉넉·소음 없는 부드러운 주행·운전자 개입없는 자동주차기능도 '눈길'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받은 신차 가운데 하나는 르노코리아가 지난 9월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다. 이 모델은 출시 이후 자동차 유튜버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오랫동안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강 체제를 유지해 왔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신차 출시하며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 시장에서 6582대가 판매되며 쏘렌토(1만434대)와 싼타페(7576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만 놓고 보면 6082대로, 싼타페(7192대)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르노 성수에서 출발해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와 원주 베이커리카페를 거쳐 돌아오는 228km 왕복 코스를 시승했다. 이 코스는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아우르며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했다.

먼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눈에 띈 것은 운전석 클러스터부터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세 개의 12.3형 디스플레이 구성된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었다. 동승자는 독립적으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청과 음악 스트리밍,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동승석 스크린은 주행 안전을 고려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였다.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를 활용해 목적지를 설정하며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이 잘 차단돼 정숙성이 뛰어났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답답함 없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며 차량과의 일체감이 느낄 수 있었다. 보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질도 뛰어나 주행 중 음악 감상도 만족스러웠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패밀리카'라는 콘셉트에 맞게 4명은 물론, 5명까지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무릎 공간과 헤드룸 공간이 넉넉해 다양한 자세로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사륜구동 가솔린 모델로 차량을 바꿔 홍천에서 원주까지 이어지는 산길 코스를 주행했다. 와인딩 구간이 많은 이 코스에서 차량은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줬다. 특히 코너링 시 사륜구동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궁금했던 오토파킹 기능도 직접 사용해 봤다. 주차 공간에 차량을 정렬한 후 오토파킹 버튼을 누르자, 디스플레이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이후 차량이 스스로 주차를 매끄럽게 완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속도 제한 표시가 깜빡이며 계속 나타나 주행 시 거슬렸다. 또한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변경할 때, 핸들이 아닌 기어 근처의 레버를 돌려야 하는 방식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음성인식 시스템 역시 중간중간 명령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그랑 콜레오스의 전장은 4780mm, 전폭은 1880mm, 전고는 1705mm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23.5kg·m을 발휘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 리터당 15.7km, 가솔린 터보 4륜은 9.8km다. 가격은 ▲가솔린 2륜 3495만~3995만원 ▲가솔린 4륜 4345만원 ▲하이브리드 3777만~4352만원이다.
결론적으로 그랑 콜레오스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잘 보여줬다. 운전의 편안함과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해 장시간 운전에서도 동승자의 심심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