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2.31 18:18

모하비·K3·르노 SM6 등 단종
총 10여 종 신차 출시될 예정

기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5년 새해를 맞아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 재편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는 올해를 끝으로 17년 만에 단종된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사장 시절 직접 개발을 지휘했던 차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이 애정을 드러내며 '정의선의 차'라는 애칭까지 얻었지만, 판매 부진과 전동화 전략, 배출가스 규제 등의 이유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2294대로 월 평균 약 208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시기 쏘렌토(월 1만대 이상)와 큰 격차를 보였다. 

기아 K3(현지명 포르테).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 K3(현지명 포르테).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 준중형 세단 K3도 단종 수순을 밟았다. 포르테의 후속으로 2012년 출시된 K3는 합리적인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회 초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대차그룹의 전략 변화로 국내 생산이 중단됐다.

K3는 해외 시장에서 완전 변경된 K4라는 이름으로 생산·판매될 예정이며, 국내 시장에서는 내년 출시될 전기 세단 EV4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K3의 단종으로 준중형 세단에서는 현대차 아반떼만 남게 됐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세단 SM6도 지난달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2016년 출시 당시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세단 수요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각 제조사가 전동화와 첨단 기술을 강조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아이오닉9 ▲넥쏘 완전 변경 모델 등을 출시한다.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제공=현대차)

가장 먼저 출시될 신차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로, 2018년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지난 20일 사전 계약을 시작했으며, 내년 1월 중순부터 2.5 터보 가솔린 모델이 고객에게 인도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반기 중 출시된다. 특히 현대차 최초로 9인승 트림이 새로 추가돼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해졌다.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사진제공=현대차)

아울러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SUV로, 완충 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다.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된다.

현대차는 또한 브랜드 유일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0월 말 후속 모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 공개했다. 출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콘셉트카 디자인이 상당 부분 실차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세대 넥쏘는 기존보다 40km 늘어난 1회 충전 시 6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모터 출력도 기존 대비 약 33% 향상된 최대 150kW로 강화됐다.

기아의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사진제공=기아)
기아의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내년 출시되는 국산 신차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내연기관차다.

또한 기아 최초의 목적 기반 차량(PBV) 'PV5'도 선보인다.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로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패신저, 카고 등 기본 모델과 오픈베드, 내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컨버전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화 SUV 라인업을 확장하는 고성능 전기 SUV 'EV9 GT'는 160kW 전륜 모터와 270kW 후륜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08마력을 발휘하며,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인 셀토스도 내년 새 모델로 돌아온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 전동화 모델과 GV90, GV60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KGM '토레스'. (사진제공=KGM)
KGM '토레스'. (사진제공=KGM)

KG모빌리티(KGM)는 내년 1분기 '무쏘 EV5'를 시작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소형 SUV 'KR10(코드명)' 3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무쏘 EV5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으로, KG모빌리티는 이미 정부 인증을 마치고 막바지 출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 전기차(EVX) 기반이지만 픽업트럭에 맞게 뼈대가 보강됐다. 2륜과 4륜 모델이 출시되고 2륜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1㎞, 최대 적재 중량은 500㎏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ℓ당 16㎞ 이상의 연비를 목표하며, 하반기에는 KR10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도 내년 전기 SUV를 출시해 판매 경쟁에 합류한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에서 지난해 출시한 중형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모델을 내년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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