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1.09 16:28
차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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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새해와 함께 은행을 떠나는 직원이 늘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를 앞둔 고참 직원 외에도 갓 40대에 접어든 직원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두둑한 퇴직금을 챙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퇴직을 결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할 곳이 없는 것도 원인이다. 

최근 은행들은 희망퇴직 대상으로 입출금, 계좌개설 등을 담당하는 창구 직원까지 포함했다. 점포가 줄어드는 만큼 이들이 설 자리도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5대 은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685개 점포에서 현재 3895개 점포로, 790개 점포를 줄였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7만5962명에서 7만2798명으로, 3164명이 떠났다. 즉, 점포 1개가 사라질 때 직원 4명도 은행 유니폼을 벗었다.

은행 산업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영업 환경을 경험했다. 고객들은 은행 방문을 꺼렸지만, 모바일로 업무를 대체하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은행 역시 수익이 감소하기보다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결국 코로나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촉발하고 대면채널인 점포의 역할과 기능은 약화되고 있다. 이제는 AI 은행원까지 등장해 창구 직원을 대신할 디지털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은 미래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전문가는 늘고 단순 사무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라질 직원으로 은행 창구 직원을 꼽기도 했는데 2년도 안 돼 현실이 되고 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또 디지털 약자에 대한 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서비스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지점 폐쇄로 금융소비자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려 외면당해서는 안된다.

우선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생존과 연결해 접근해야 한다. 농어촌지역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외 현상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은행권이 직접 나서서 그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 금융권은 지역사회와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 해소를 지향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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