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2.25 12:01

"추경 규모 크면 부작용 있어…20조 넘지 않았으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한은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인하키로 했다"며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0월 3.50%에서 3.25%로 인하되면서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 11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내린 뒤 올해 1월에는 동결됐으나 2월 재차 인하가 단행되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살펴보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2명은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4명은 대내외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에 우려를 보였고, 2명은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건 변화를 보면서 판단하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하 시기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지만 6명 모두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국면에 있고, 향후 데이터를 보면서 인하 시점을 결정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의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는 크게 후퇴했다.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작년 11월 전망(1.9%)에 비해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에는 정부와 여야가 논의하고 있는 추경 편성은 반영되지 않았다.

1월에 예상한 1.6~1.7%보다도 낮은 1.5%를 제시한 데 대해 이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더 커졌다"며 "지난해 말 악화된 소비심리가 실제 지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경기 둔화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경에 대해서는 "15조~20조원 규모로 하면 단순하게 성장률이 1.5%에서 1.7%로 오르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으로 하는 것은 부작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추경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떨어졌을 때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20조원 이상 규모로는 안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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