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02 12:00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2월 마지막 주를 상승장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2600선이 무너지며 불안감을 키웠다. 하락 원인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것이란 불안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가속화도 불을 지폈다.
3월 첫 주 주식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3월 첫 주 코스피 지수로 2550~2680선을 전망했다. 전주 코스피 지수가 2532.78포인트로 마감한 만큼 이번 주도 상승 소재가 뚜렷하지 않다면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 관세는 25%로 3월 4일 발표된다. 같은 날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의지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상승 재료도 존재한다. 이달 유럽연합에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규모와 지급 조건에 따라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이차전지 업종 주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이차전지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유럽연합(EU)이 오는 5일에 발표하는 유럽 액션플랜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차전지 업종 주가 상승 지속 여부는 유럽 액션플랜에 전기차 보조금 규모와 지급 조건이 포함되는지에 달려있다"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해당 정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나 보조금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이차전지 관련 실망 매물이 출회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상법 개정안도 관심거리다. 관련 법안은 지난 달 27일 본회의에 상정 예정이었으나, 국회의장이 여당 합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안 상정을 보유했다. 국민의힘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주주가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본회의에서 가결되더라도 현재 대통령 권한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여야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엔터 ▲조선 ▲제약·바이오 ▲증권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가 여러 관세 정책을 부과하겠다고 발언하고 있지만, 시행 시점이 번복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관세 시행이 4월이고, 관세가 결국 협상용이라는 인식에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우려는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전략에 대해 "지금은 관세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업종에 오히려 주목할 시점"이라며 "반도체 시설 투자에 관한 세약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는 'K칩스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점도 반도체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