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3.19 09:02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성토가 나올지 주목된다. 또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주요 분야의 향후 사업 방향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경영진들이 주가 부진에 대해 사과하고,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주총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원대 중반이었으나, 현재는 5만7600원(전 거래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대표이사인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도 최근의 부진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할지도 관심사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해법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지고 있으며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3E 등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TV 등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점유율이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임원들을 질책하며 ‘독한 삼성인’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삼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원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즉생(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들의 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린다.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내정했다. 또 신임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한편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같은 날 주총을 연다. 삼성SDI 주총에서는 최근 캐즘으로 배터리 사업이 극심한 부진세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질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기는 올해 1월 발표한 '미래(Mi-RAE)’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장·로봇·인공지능(AI), 서버·에너지 등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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