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21 10:14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폭풍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10만5000원(-14.54%) 내린 61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에 기존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추진장약 (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 투자,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도 남은 자금을 각각 투자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동 방산 현지화 및 JV를 위한, 미국 전투함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당위성은 공감하지만, 자금조달 방식은 아쉽다"며 "향후 5년간 CAPEX(설비투자)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에서 충분히 조달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넘어야 할 산이 매출 성장을 넘어서는 수주잔고 성장률"이라며 "이를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합병(M&A)으로 장기 성장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우려를 낳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정하고 신속한 심사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