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환 기자
  • 입력 2025.04.03 17:29

관세 10% 적용돼도 지역내총생산 0.13% 감소 분석
수출품 70% 이상 자동차·가전…美 의존도 전국 최고

금호타이어 ·기아·삼성 로고.
금호타이어 ·기아·삼성 로고.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미국발 관세 강화 정책에 따라 광주지역 제조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위기 경보가 켜졌다.

3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전체 수출액 155억5000만달러 가운데 33.1%인 51억4000만달러가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연간 약 51만대를 생산하며 이 중 33만여대를 수출하고, 그중 18만대는 미국으로 향한다. 광주 수출의 핵심 품목은 자동차(72.8%)와 가전(13.8%)으로 집중돼 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중심의 광주 경제 산업 구조는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변화에 따라 수익성과 고용이 동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가전 등 주요 산업 품목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기아와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광주사업장이 정면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미국 수출이 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0% 급증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부품사 및 관련 협력업체들은 수출 계약 재조정과 생산 계획 변경에 돌입했으며, 지역 경제 내 2·3차 산업까지 파급효과가 미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5분 발언에서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며 “무역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 산업 안전망과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보편적 관세를 10%포인트만 인상해도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는 0.13%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그 충격은 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응 방안으로 ▲미국 의존형 수출 구조의 재편 ▲생산기지 다변화 ▲제3국 투자 유도 ▲광주시-중앙정부 간 무역 협상 통로 구축 등을 제언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고 미래 외부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광주 경제계 한 관계자는 "25% 관세 부과는 광주처럼 특정 산업(자동차·가전)에 집중된 도시일수록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광주에는 기아와 연계되는 금호타이어까지 자동차산업이 핵심인 만큼, 광주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