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9 16:36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중 간 관세 충돌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전날 거래일 종가(1473.2원)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환율 상승세는 뚜렷했다. 이날 환율은 1484.0원에 출발하며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가장 높은 개장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487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12월 27일의 고점(1486.7원)을 약 3개월 만에 돌파했다.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4% 대중 관세' 부과 때문이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1시 1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앞서 중국이 발표한 맞대응 관세(대미 수출품 34% 부과) 이후 50%를 더 얹은 조치로, 최종 인상폭은 총 104%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장중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원화 가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할 경우, 이는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6년 만의 고점 경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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