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3 10:00
트럼프 상호 관세 부과·유예 소식에 '급등·급락' 반복
향후 여진 가능성 상존…대선 관련 내수주 관심 '지속'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및 유예 소식에 따라 크게 출렁거리며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증권가는 아직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 중인 만큼, 관세 리스크가 상존한다면서도 트럼프 역시 경기침체를 원하지 않는단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관세 이슈가 코스피 하단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465.42)보다 32.70포인트(-1.33%) 하락한 2432.72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687.39) 대비 8.20포인트(1.19%) 오른 695.59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은 홀로 3조52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2086억원, 12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떠났다.
코스피는 지난 9일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개시하며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2200선까지 후퇴했다. 다만 이튿날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3개월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2400선을 회복했다.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 제한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79조원(예상치 77.2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예상치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갤럭시 S25 판매 호조와 D램 출하 개선 등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 리스크 및 반도체 수요 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이번 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주 대비 3200원(6.01%)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만전자'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350~255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리스크와 미 경기침체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유통 ▲음식료 ▲증권 ▲엔터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한국 등 70여개국이 고율관세를 부과받는 극단적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면서도 "미중 관세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10%의 기본관세도 유지가 될 것이기에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시장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이 협상 없는 무역 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가 아니란 것을 확인했다"며 "상호관세 유예 전 대미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한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보복관세 조치 보류를 발표했다"면서 "관세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이벤트로 하단 지지선은 확인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 등에서 연거푸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관세가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물가 상방 압력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관세 부과는 오히려 급격한 수요 위축을 야기한다"며 "트럼프 정부 1기 당시인 2019년 초에도 연준은 소비 부진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책 스탠스를 전환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실물 경기의 피해를 막기 위한 연준의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번 상호관세 유예로 트럼프도 자산시장발 하드랜딩과 같은 극단적 사태는 원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여진 가능성이 존재하나 (코스피) 지수 하단을 타진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대통령 선거 일자(6월 3일)가 결정되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바 경기 부양 모멘텀 하에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