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4 08:3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빙그레가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4일 상상인증권은 빙그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9.09% 높였다. 빙그레의 전일 종가는 9만원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속돼 온 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제품(커피·과채음료·아이스크림)에 대해 지난달부터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며 "이에 따른 효과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빙그레의 1분기 연결 실적이 매출액 3115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침체된 내수 소비 경기로 인한 냉장 제품 판매 부진, 중국·캐나다용 수출 둔화 등이 매출 성장 폭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베트남과 호주, 유럽 등지로의 수출은 회복 및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카카오, 커피, 주스 등 주요 원재료 부담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문별로 보면 냉장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에서의 내수 판매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회사의 전략적 축소로 흰우유가 가공유보다 더욱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다만 "수출은 중국용 매출이 약화됐으나, 2분기부터는 이 또한 회복되며 연간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냉동 및 기타 매출은 전년보다 7.8% 증가할 것"이라며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냉동 실적은 냉장과 달리 선방하는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결 자회사(해태아이스크림·해외법인 등)의 영업익은 전년도 마케팅비 확대로 인한 기저에 따라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내수 베이스로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빙그레의 약점으로 작용해 왔던 1분기와 4분기 비수기 적자가 흑자 기조로 안착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