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15 08:30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화물 수송량 감소와 비용 증가 등으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5.15% 낮췄다. 대한항공의 전날 종가는 2만1000원이다. 또한 KB증권과 하나증권도 대한항공의 목표가를 각각 2만7000원, 3만원으로 15.63%, 9.09%씩 하향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3조9559억원으로 3.5% 증가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한항공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9490억원, 영업이익 4333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항공화물 수송량 부진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일회성 성과급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신규기종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으며, 미중 관세전쟁 영향에 따라 항공화물 수송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은 공정위로부터 구조적 시정조치 및 행태적 시정조치에 대한 이행 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국제선 여객의 운임 인상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시정조치는 미주 5개 노선, 유럽 6개 노선에 관한 것으로 유럽은 상반기 중 구조적 조치가 완료될 전망이나, 미주는 하반기까지 영향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관세 영향과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 가시성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이 2분기부터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 중국 관세율이 145%까지 상승했고,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도 폐지되었기에 당분간 중국발 미국 화물 수요, 특히 씨커머스 물동량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2분기 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비용 증가로 인해 주가의 단기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이 비용 증가를 억제하고 매출을 늘려 비용을 전가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은 비용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