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4.19 09:30

부·울·경, 대구·경북 '메가 공약' 공개…해수부·대기업 본사 이전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영남 표심 잡기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20일 영남권 순회 경선에 앞서 18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PK)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부·울·경을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 등이 담긴 '메가 공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험지였던 부·울·경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이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당도 이번 대선 부·울·경 지역에서 40%대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부산을 해운산업 메카로 양성하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에 그 정책을 더욱 구체화했다.

부산을 해운·물류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이전하고, HMM 같은 해운 대기업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본사와 R&D 센터 이전에는 세제 혜택도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공약이었던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철도에 더해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전면에 세웠다. 부·울·경을 육해공 '트라이포트' 전진 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부산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의원인 전재수 의원의 구상을 수용해 이같은 부·울·경 공약을 발표했다. 당 안팎에서도 민주당 집권 시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차전지와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한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 준 대구·경북의 아들,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라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후보가 영남권 표심 공략에 특히 공을 들이는 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출마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두 번이나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윤호중 캠프 선대 위원장은 18일 "이재명 캠프는 부·울·경과 대구·경북을 취약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영남권의 많은 유권자, 중도층 유권자가 민주당과 이재명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고, 대선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더 이상 민주당이 영남에서 약세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력 주자인 이 후보 캠프는 물론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서 영남권 득표율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부·울·경에서는 40%대 득표율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울·경 지역 득표율은 약 39%에 달했다. 

당 관계자는 "19대와 20대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의 부·울·경 득표율이 30% 후반대였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해 총선 수준인 40% 중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