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4.19 10:38

다음주 협상 앞둔 한국 긴장…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방미 필요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출처=도널드 트럼프·이시바 시게루 SNS)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출처=도널드 트럼프·이시바 시게루 SNS)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미국이 일본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하면서, 다음 주로 예고된 우리나라와 협상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직접 미국을 찾아 논의하는 방안이 언급되면서, 우리나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방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이끄는 일본 무역협상단과 50분간 면담 후 트루스소셜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부담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적다면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대해 "앞으로 협상이 순탄하지만은 않겠다"면서 "각료급 협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당연히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미일 협상은 장관급 협상으로 추진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세 협상 테이블에 나와 방위비를 주제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방위비를 한 번에 청구하는 '패키지딜'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문제를 관세 협상의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안보 문제로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다음 주에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란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도 유사한 요구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다음 주 한미 재무·통상 사령탑 간 '2+2회담'을 추진 중이다. 

또 방위비 등이 포함된 패키지딜을 협상하기 위해 경제 사령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도 지난 14일 "필요한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방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16일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한 권한대행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혀, '실제 방미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총리실 측은 이에 대해 "정부는 아는 바 없는 내용이며, 한 권한대행은 미국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방미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선발대가 미국에 가서 장관급 협상을 진행할 텐데, 한 대행이 무턱대고 만났다가는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아직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미협상이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용 졸속 협상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국회 차원의 '대미 통상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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