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0 12:10
안덕근 산업장관 "섣부른 협상보다 신중히 양국 호혜적 방안 찾을 것"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협상 의지를 보인 데 대해 "판이 바뀔 것"이라며 "여러 시나리오 대한 대비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미국을 방문해 '2+2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안 장관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제·통상 사령탑이 미국의 재무부와 상무부를 만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덕근 장관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그간 지속적으로 소통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회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측의 제안으로 방미 기간 중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관세 부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경제·통상 사령탑이 동시에 미국행에 나서면서 미국 측 재무부, 상무부 장관과 한 협상 테이블에 앉아 관세 협상이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대미 협상카드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제고 차원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구매와 조선업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관세 협상을 위해 LNG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알래스카에 안정적인 LNG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조속히 조선 산업 역량을 키워 해군력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보 동맹을 통한 신뢰와 함께 기술적으로 조선 산업 역량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미국의 조선산업 부흥의 최적 파트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조선업 협력 관련 제도적 지원과 양국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미중 양국의 관세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의지 피력으로 전환 국면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국 관세 조치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해외 생산 기지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한중일 FTA에 대해서는 "국제통상체제에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3국이 경제적 협력을 해야겠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도 "협력의 수준과 내용, 어떤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지에는 이견이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는 부분들을 양국이 호혜적으로 풀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일각에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관세를 다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상황이 조속히 정리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미국과 공고한 산업 협력관계를 우선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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