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8 17:53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간 '2+2 관세 협상' 후 "고무됐다"고 호평한 배경을 두고,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한·미 조선협력 강화 방안이 미국 측에 인상을 준 것 같다"고 28일 해석했다.
박 차관은 이날 열린 2+2 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베센트 장관이 어떤 측면에서 이번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 "과거 조선 대국이었던 미국의 현 조선업은 상당한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는 과거 미국 조선업의 영광을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여 조선협력이 미국과 협상의 중요 주춧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2 협상 이튿날 베센트 장관은 "양국 간 논의의 초점이 균형 확대에 맞춰졌다는 데 고무됐다"며 "이는 교역을 제한하기보다 장려한다"고 이번 협상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서는 "사업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먼저라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실사단을 곧 현지에 파견해 사업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소개했다.
박 차관은 한·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오는 7월 8일까지 관세 철폐를 위한 협상 팩키지,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은 시간이 70일 정도"라며 협상의 촉박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 까지 결정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조기대선인 6월 3일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현 정부가 할 일은 한 뒤에 차기 정부가 이어 받아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무리수 협상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과속도 머뭇거림도 없이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정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번주부터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놓고 세부적인 실무작업반 구성에 착수한다.
박 차관은 "환율을 제외한 3개 분야에 대해서는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다음 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