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4.29 14:1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그의 아내인 한지희 씨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그의 아내인 한지희 씨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에 한국 방문을 약속했던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트럼프 주니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재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는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재계 총수들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이전부터 관계가 좋았던 정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외교 정책에 대미 수출 전략이 불투명해지자 직접적 소통 창구 마련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정 회장이 재계의 이런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자리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을 갖는다. 면담은 극비리에 진행돼 구체적인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 미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업종의 기업총수가 면담 대상으로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10대 그룹을 위시로 20~30위권 그룹까지 20명 안팎의 인원이 면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며 활발히 사업을 전개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국에서 에너지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AI 협업을 원하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면담 대상으로 예상되며, 일부 총수들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시간은 개인당 1시간 안팎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 통상과 관련해 재계 총수들의 요청을 건네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총수는 일정이 겹치면서 면담이 불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중이어서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해외 출장 일정에 참석이 어렵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하면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대기업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와는 아무런 만남도 가지지 않는다. 사전에 미국 백악관과 우리 정부가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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