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09 12:52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을 맡은 기술금융이 제 힘을 못 쓰고 있다.
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4년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및 품질심사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30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술금융 잔액은 2022년부터 줄고 있다. 2022년 326조원에서 다음해 305조원으로 감소했고 그 뒤 2조원 더 줄어들며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중기대출 규모가 108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금융으로 제공된 자금은 28% 수준에 그친다.
기술금융 평가건수도 줄고 있다. 2021년 39만8000건에서 2024년 27만6000건으로 10만건 이상 줄었다. 이는 창업기업과 소액여신 취급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재무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대출을 해주기 부담스러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술금융 활성화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검토할 계획이며 디지털 콘텐츠 등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게 기술금융 대상 업종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신용정보원의 AI가이던스 모델 및 업종별 기술력, 재무상황 관련 정보를 기술신용평가기관에 제공해 기술금융 시스템을 정교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술금융 운영 전반에 관한 지침을 제정해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기술금융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금융2.0 위원회'를 발족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의 기술금융 공급실적 결과 대형은행 중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1·2위를 차지했다. 두 은행은 기술신용대출 잔액, 우대금리 등 대부분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형은행 부문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선정됐다. 기술금융 운영은 다소 미흡했지만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기술금융 역량을 확보 중인 것으로 평가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