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1 14:0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영미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곧 미중 협상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며 26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는 한국 정부의 추경 정책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 전망이 유효하다며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로 사흘만 진행된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59.79)보다 17.48포인트(0.68%) 상승한 2577.27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721.86) 대비 0.66포인트(0.09%) 오른 722.52에 거래를 끝냈다.
이번 주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한 주간 612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174억원, 66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로 제약 산업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히자, 제약과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 영향을 준 주요 이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동결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 "전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가 적어도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를 더 크게 반영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근본적인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2019년 5월 이후처럼 미중 간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는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키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 정부의 재정 정책(감세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480~265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와 한국의 추경 예산 집행,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를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품목별 관세 발표와 미중 협상 결렬 가능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 ▲AI ▲자동차 ▲증권 ▲유통 ▲음식료 ▲엔터 등을 꼽았다.
그는 "다음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하드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나, 관세 영향을 온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한국의 추경 정책이 있다"며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4000억원), 인공지능(AI) 혁신(1조8000억원) 등 12조원을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라면서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관점에서는 미디어, 유틸리티, 호텔·레저, 유통 등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업종은 수출과 상관관계가 낮고, 국내 정치 리스크가 완화된 후 새로운 정부 출범 국면에서 내수 부양 정책이 나오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