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4 15:00
KRX 증권 지수, 이재명·김문수 증시 부양 공약에 3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의 '피난처'로 여겨진 증권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관련 공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KRX 증권지수는 30.49%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신영증권의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신영증권은 한 달전(7만5900원)보다 45.72% 뛰어오르며 11만6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39.57%) ▲키움증권(27.30%) ▲NH투자증권(24.73%) ▲삼성증권(23.94%) ▲대신증권(20.04%) ▲DB증권(13.79%) 등도 동반 강세였다.
국내 증권주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세를 보여왔다. 올해 들어 KRX 은행, KRX 보험지수는 각각 12.73% 상승, 2.71% 하락한 반면 KRX 증권지수는 31.10%나 지수가 올랐다.
또한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호재가 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5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어난 금액이다. 이밖에 실적 발표를 앞둔 여타 증권사들도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증권 업종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내놓은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증권사 추가 지정에 따른 수익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여야 후보 모두 국내 주식시장 선진화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집권 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코스피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상장사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장기주식 보유자 또는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세제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납부 한도와 비과세 한도도 각각 연 4000만원, 1000만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증시 부양책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시장에서는 대선 결과를 막론하고 증권주 수혜를 점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부는 집권 초기 대체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쳤다"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들이 본래 목표였던 장기적인 주가지수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증권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통령 선거 이벤트는 통상 글로벌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내적 정책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 정책 실행이 확인되는 시점에 코스피와 산업별 상승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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