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5.19 17:28

국내 최대 단일 차종 레이스…아반떼 N·아이오닉 5 N 경주 차량
지난 17일 용인 스피드웨이서 1R 개막식…다양한 행사 마련돼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5 현대 N 페스티벌' 시즌 개막전. '금호 아반떼 N 컵 N1 클래스 결승'에서 차량들이 출발선을 힘차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5 현대 N 페스티벌' 시즌 개막전. '금호 아반떼 N 컵 N1 클래스 결승'에서 차량들이 출발선을 힘차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지난 1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이른 아침부터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 차량의 엔진음이 서킷을 울렸다. '2025 현대 N 페스티벌' 시즌 개막전 현장은 활기로 가득차 있었다. 

현대 N 페스티벌은 단일 차종으로 승부를 겨루는 원 메이크 레이스로,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 등 현대차의 고성능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경주차들이 속도 경쟁을 벌인다. 행사장에는 푸드트럭과 굿즈샵, 시승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현대 N 페스티벌은 지난 2003~2010년 개최된 '현대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과 2011~2018년 개최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계승하며 20년 넘게 모터스포츠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기자는 이날 직접 행사장에서 찾아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 성능을 지켜봤다.

서킷 왼편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서킷 왼편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실제 N 차주들이 자차로 서킷을 주행하는 'N 트랙데이'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반떼 N2, N1,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의 예선 경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유튜버 '모트라인' 윤성로, '잇섭', '뽀구미'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참가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관람석은 무료로 개방돼 관객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즐겼다.

예선전에서는 드라이버들의 랩타임(구간 기록)이 곧 본선 출발 위치를 결정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실제 경기에서는 인조잔디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싼타페 리커버리카가 투입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경주인 '그란투리스모 아이오닉 5 N 컵 eN1 클래스 결승'에서 차량들이 코너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전기차 경주인 '그란투리스모 아이오닉 5 N 컵 eN1 클래스 결승'에서 차량들이 코너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프로 드라이버들이 출전하는 금호 N1 클래스 예선에서는 슬릭 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이 치열한 구간기록 경쟁을 펼쳤다. 김영찬 선수(DCT RACING)가 2분6초069로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전기차 경주인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는 올해부터 스프린트 방식이 도입돼 전략적 배터리 운용과 가상 배기음을 통한 몰입감 높은 레이스가 펼쳐졌다. 김영찬 선수는 이 클래스에서도 1분58초817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관람객들이 서킷에 들어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차량을 가까이서 살펴보는 '그리드워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관람객들이 서킷에 들어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차량을 가까이서 살펴보는 '그리드워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오후에는 관람객들의 체험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리드워크'에서는 관람객이 서킷에 들어가 선수와 사진을 찍고 차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아울러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즐길 거리로 버블 세차 체험, 시뮬레이터 레이싱, 미니카 레이스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도 마련됐다.

개막식에서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더 많은 선수가 쉽고, 접근성을 가지고, 재미있는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대 N이 바라는 모터스포츠 문화"라며 "현대 N 페스티벌과 현대 N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고성능 차들도 전시됐다. WRC 종합우승 차량인 'i20 Coupe WRC 2018'과 차세대 기술의 집약체 'RN24' 등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 용인에서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A씨는 "아이에게 차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고 싶어 방문했다"며 "그리드워크는 세 번째지만 언제나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벨로스터 N 차주 B씨는 "그간 유튜브로만 보다가 직접 현장에 와보니 충분히 와볼 만한 행사였다. 시간만 있다면 다음에도 오고 싶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승전에서는 금호 아반떼 N 컵 1라운드가 14랩·총 60.8km 코스로 펼쳐졌고, 김영찬 선수가 예선 1위에 이어 결승까지 석권하며 개막전 '폴 투 윈(출발 그리드의 맨 앞자리에서 출발해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김영찬 선수(DCT RACING)가 '금호 아반떼 N 컵 N1 클래스'에 이어 '그란 투리스모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까지 2연속 '폴 투 윈'을 차지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이날 김영찬 선수(DCT RACING)가 '금호 아반떼 N 컵 N1 클래스'에 이어 '그란 투리스모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까지 2연속 '폴 투 윈'을 차지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그란 투리스모 아이오닉 5 N eN1 클래스 결승은 6랩·26.0km로 진행, 국내 최초 스프린트 방식 전기차 레이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NGB 모드로 650마력을 발휘하며, 가상 사운드 시스템인 NAS+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 선수는 해당 경기에서도 폴 투 윈을 차지하며 2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선수는 "두 번의 레이스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팀과 타이어 연구원의 도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이 행사장 내 인조잔디 위에 자유롭게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관람객들이 행사장 내 인조잔디 위에 자유롭게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2025 현대 N 페스티벌은 이날 용인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에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2라운드) ▲9~10월 인제 스피디움(3·4라운드) ▲11월 용인(5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으로 이어지는 6라운드 대장정을 이어간다.

경기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모터스포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 N 페스티벌. 다음 라운드 일정에 맞춰 나들이 겸 '직관'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