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5.19 17:36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중앙선관위)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중앙선관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이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 나가 고생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전날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제 지지자들은 '엠브이피(MVP)는 이준석이다. 김문수 아니다'"라며 "우리 둘은 서로 짠 것 없고 전화 안 한다. 생각이 늘 같고, 정책 방향도 함께 가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 없다"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토론회' 인사말에서 지난 18일 열린 TV토론에 대해 "여러 면에서 워낙 토론을 잘하는 이 후보와 만나 저도 많이 배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에 대해서 완곡한 사과를 하면서 이 후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행보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후보단일화의 초석을 깔아놓으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며 "저보다 당의 정책이나 이념,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잘 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 후보를 향해 "제가 제일 존경하고 제일 좋아하는 오 시장과 이 후보와 같이 모이니까 마치 고향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피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반적으로 이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로 평가되는데 김 후보가 두 사람을 추켜세우면서 자신도 이들과 함께 있으니 편안하다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애쓰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 이어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 후보를 설득할 복안이 있냐'는 물음에 "지금도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같은 생각과 같은 정책인데 우리 당이 잘못한 게 있어 헤어져 있다"고 거듭 우호적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이 같은 구애에도 이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진정성이나 보수 진영을 규합해서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에 대해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선의는 의심 하지 않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단일화 논의 자체에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한 3년 동안 오히려 제가 아주 큰 성과를 내놓은 직후에는 '저 인간 때문에 표 떨어진다'고 하면서 내쫓더니 요즘 다른 소리 하는 것을 보니 환절기인가보다"라며 "그렇다고 제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건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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