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9 18:52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민의힘이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무고,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발하자 맞고발로 대응한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이 후보를 무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카페 자영업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최기식·주진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 공동단장은 "이재명 후보는 자영업자들의 힘든 현실을 외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표현해 원가가 판매가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부당하게 부각하고, 커피를 파는 자영업자들이 비싼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전부 제외하고 단순히 재료비만을 언급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집단의 사회적 명성을 전반적으로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후 자신의 망언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발언 취지를 부인하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본인이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2019년 경기도 한 계곡 일대 불법영업 점포를 철거시키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 밖에 안 남지 않느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18일 "김 비대위원장이 낙선 목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김 비대원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건태 민주당 중안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는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김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커피숍 자영업을 하신 분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난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