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5.20 14:51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시가총액과 원화예치금, 거래 규모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인마켓은 거래 축소와 일부 보관·지갑업자 위축으로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20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 25개 신고 사업자(17개 거래소, 8개 보관·지갑업자)를 대상으로, 각 사업자가 작성해 제출한 데이터를 기초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시장 확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6조원) 대비 22%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56조5000억원에서 107조7000억원으로 약 91% 급증했고, 원화예치금은 5조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114% 뛰었다. 같은기간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778만명에서 970만명으로 늘었고, 사업자 전체 영업이익도 5813억원에서 7415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시장 외형 성장과 달리, 코인마켓은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원화마켓 중심의 쏠림이 심화되면서 코인마켓의 거래량과 실적은 줄고, 일부 사업자는 영업을 중단했다.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8억2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81%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1455억원에서 1179억원으로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7억원 손실에서 126억원 손실로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가상자산 외부이전 출고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출고액은 96조9000억원으로, 상반기(74조8000억원)보다 30% 늘었으며, 이 가운데 트래블룰 적용 대상 출고액은 19조4000억원(4% 증가), 화이트리스트 대상 출고액은 75조9000억원(38% 증가)을 기록했다.

보관·지갑업자의 사업 여건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업자의 철수와 수탁 자산 가격 하락 여파로, 총 수탁고는 13조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89% 급감했다. 실명확인(KYC) 이행 이용자 수도 19만7000명에서 1300명으로 9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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