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2 16:0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유일한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윤석열 정부 때 시행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작년 2월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전공의와 의대생 이탈은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열린 의협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왜 이렇게 우리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인재들이 공부를 못할 정도까지 만들었느냐, 저는 무조건 사과를 드린다"며 "정부의 한 책임 있는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한두 명이 아니고 거의 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전원이 뭉쳐 이렇게 말할 때는 우리는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의료 정책은 의사 말을 듣겠다. 안 듣고 일방적으로 하는 거는 옳지도 않고, 민주주의 원리도 어긋난다"며 "가장 전문성 있는 분이 가장 반대하는 것들을 해서 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어떤 이름으로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혼란과 불신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고, 사태 해결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며 "전문가를 배제한 무리한 정책추진이 무슨 결과를 초래했는지 김 후보가 절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기에 의료의 회복과 원점 재논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믿는다"며 "이제는 의료를 정상화해야 할 때로, 실효성 있는 해법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정책결정과정에서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료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앞장서 달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더욱 성숙하고 포용적인 보건의료정책 추진을 통해 무너진 의료를 회복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