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5 14:00
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탈원전 수혜 기대에 기계 업종 '강세'
28일 엔비디아 1분기 실적 공개…내수·증시 부양 관련 '저PBR' 관심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타자, 동반 내림세를 보이며 2600선을 하회했다.
증권가는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대선 공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626.87)보다 34.78포인트(-1.32%) 하락한 2592.0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725.07) 대비 9.09포인트(-1.25%) 내린 715.98에 거래를 끝냈다.
이번 주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한 주간 1조1245억원을 내던졌다. 외국인 역시 95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472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벨기에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자, 수혜 기대감에 기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수주 증가에 따른 증설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주(3만4600원) 대비 6200원(17.92%) 오른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감세안이 통과됐고,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했던 점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며 코스피가 2600선에서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50~269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긍정적인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자산 이탈 가속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지주 ▲금융(은행·증권) ▲AI(반도체·AI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유통 ▲엔터 등을 꼽았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AI 빅테크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집계된 바 있다.
나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이 제한되면서 수출 예정이었던 H20 칩 재고에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AI칩을 수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기에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를 상회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9.0배 수준에 근접하자,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강도도 약해지는 모습이었다"면서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외에 별다른 글로벌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선 이벤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선 공약 중 기대할 만한 부분은 내수 부양책과 상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책"이라며 "상법 개정안의 명암이 공존하나, 긍정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저PBR주에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