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5.27 11:16

현대로템 첫 참가, 무인체계, HD현대-한화 KDDX 경쟁
"양상은 기존 행사와 비슷"…美 주목 후 역대 최대 관심도

'MADEX 2025'에 공개될 한화 3사 통합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그룹)
'MADEX 2025'에 공개될 한화 3사 통합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그룹)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올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가 28일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둘러싼 HD현대와 한화오션 간 신경전 및 무인(無人) 방산 체계, 현대로템의 첫 참가 세 가지가 관전 포인트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마덱스는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마덱스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며, 올해 14번째를 맞는다. 올해는 14개국에서 방산 기업·기관 200여 곳이 참가한다. 지난 2023년보다 50여 곳이 더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우선 올해는 한화 방산 3사와 HD현대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 방산 '빅5'가 사상 최초로 총출동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마덱스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현대로템은 유무인 복합체계 대표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 4세대 모델을 중심으로, 상륙작전에 대응 가능한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및 제품 홍보에 나선다.

HR-셰르파는 현대로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2018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꾸준한 성능 개량을 거치며 지난 2024년 최신형 4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5'에 전시하는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5'에 전시하는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

방산 '빅5'가 무인체계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통합부스를 운영하는 한화는 올해 무인체계에서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에 힘을 실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모든 센서와 무장을 지휘통제하는 CMS를 자체 개발해 국내 해군 수상·수중함 공급률 99%를 기록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마덱스에서는 전방 해역 최일선에서 적의 전진기지 침투를 막을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최초 공개한다. 한화오션은 무인함정 부문에서 전투용 무인잠수정(UUV)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전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전시부스 세 가지 테마 중 하나인 미래섹션에서 HD현대중공업의 미래함정 콘셉트 'HCX 시리즈'의 진화형 'HCX-25'와 AI 기반 유·무인복합전력 기함(지휘함)이 될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시리즈를 전시한다.

KAI와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HD현대와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의 경우, 자체 부스에서는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현대로템이 'MADEX 2025'에 전시하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MADEX 2025'에 전시하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제공=현대로템)

수십년을 이어온 KDDX를 둘러싼 HD현대와 한화 간 경쟁도 이목을 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각각 설계한 KDDX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KDDX 선도 사업자 지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오는 6월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마침 마덱스에서 양사 부스가 마주보고 있어 관람객 유치를 위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2023년까지만 해도 마덱스가 이렇게 주목받는 행사는 아니었고, 무인체계 기술이나 KDDX 경쟁 양상도 기존 전시회와 다를 바 없다"면서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방산에 러브콜을 보낸 후 처음으로 치러지고, 지정학적 위기 속 실적이 치고 올라가는 상황인 만큼 방산업체들이 올해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마덱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참가 예정인 방산업체들은 전시보다는 잠재적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HD현대는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포르투갈 해군과 소형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서(MOU)를 교환키로 했다. HD현대 측은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등 30여 개국 해군 대표단이 HD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해양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각국과의 해양방산 네크워크와 인도·태평양 방산 벨트화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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