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5.28 19:34

정기선·김동관, 국가안보 강화 한목소리
사업시너지 및 규모 경제 실현 위한 동맹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뉴스웍스/부산=안광석 기자]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올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의 주요 키워드는 '안보'와 '합종연횡'이다.

방산업체 대표 주자인 HD현대와 한화 오너가는 단순 기업 이윤을 넘어 국가안보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방산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방산업체들은 추후 사업 시너지와 수주 대박을 노리기 위한 동맹을 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 절친으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마덱스 리셉션에 참석해 대한민국 안보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나대용 장군은 거북선을 설계·제작한 조선시대 최고의 선박 기술자로서 그가 만든 거북선은 조부이신 정주영 창업자에 조선업에 대한 영감을 줬다"며 "이를 계기로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 이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하는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그간 축적해온 함정 건조 기술력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책임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해양 안보를 위한 방편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무화·자동화·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함정을 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부회장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안보 강화를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국가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미국과 중국 등 국가 간 패권경쟁과 블록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관(오른쪽 두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오른쪽 두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업체 간 합종연횡은 기존 마덱스에서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다.

우선 HD현대는 이번 마덱스에서 LIG넥스원과 함께 218㎡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해 수출형 호위함과 AI 기반의 미래형 무인전력 전투함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리셉션도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셉션을 함께 주관해 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께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 대표는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 로봇으로 힘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조금 더 먼 미래를 보면 우리가 방산업체로서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HD현대와 같이 걸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화는 올해 마덱스에서 방산 계열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가 최초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김 부회장도 이날 참석한 국내외 군·방산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정예화·기술화 되는 미래형 군 구조 전환 추세에 맞춘 3사의 '글로벌 토탈 방산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역량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한화의 통합 전시관과 리셉션을 통해 방산 3사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한화가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유무인 전력 및 AI와 병력 절감을 중심으로 한 해양강군 건설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을 미래 첨단 방위산업 신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마덱스에서 HD현대와 미래 첨단함정 신소재 개발 및 실선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협약은 민간 부문에서 이미 사용되는 고망간강을 함정 선체에 최초로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조선 분야에서는 LNG연료탱크용으로만 사용해온 고망간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뢰부설함 및 소해함, 무인수상정 등 차세대 함정에 고망간강을 적용해 함정 생존성을 향상할 계획"이라며 "신소재 적용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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