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5.31 09:52

6월 4일부터 시행…알루미늄도 50% 인상
안 그래도 불황 겪는 韓 철강에 추가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수입산 철강 제품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50%로 인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부담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 US스틸 공장에서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연설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오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 25% 상황에서는 허점(loophole)이 있었다"며 "이 조치(50%로 인상)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및 투자 승인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 인상 계획 발표 뒤 "이 투자 결정을 내린 이 그룹은 매우 기뻐할 것. 왜냐하면 이로 인해 누구도 여러분의 산업을 훔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며 "25%에서는 그 장벽을 넘을 수 있지만, 50%에서는 더 이상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제철의 대미(對美) 철강산업 투자액을 140억달러(약 19조4000억원)라고 발표하면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국 철강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며 "이 투자 지출 대부분은 향후 14개월 이내에 이뤄져 펜실베이니아에 10만개를 포함해 미국에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철강업체에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철강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000만달러·23%), 멕시코(35억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달러·9%), 한국(29억달러·9%), 독일(19억달러·6%), 일본(17억4000만달러·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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