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여야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만나 청문회 일정 및 증인·참고인 채택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오는 23∼24일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고 한 반면, 국민의힘은 23∼25일 3일간 개최하자고 주장하다가 결렬됐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 심사 또는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사청문회의 경우 소관 위원회에 요청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다. 역산하면 오는 25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오는 29일까지 국회 심사를 끝내야 하는 일정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3일간 개최'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의 통상 관행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심사 기한과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민주당이 야당 시절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3일 인사청문회를 요청해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한 전례가 있는 만큼 '3일 청문회' 실시에 문제가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 선정에 대해서도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금전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채권자 강신성 씨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서면 개인정보동의 또는 현장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간사는 이날 각자 자당 특위 위원들과 협의 후 이날 오후 4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