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7 17:39
직무대행 체제 금융기관 수두룩…당국 조직개편보다 인사 먼저 선행돼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새정부와 손발을 맞출 금융당국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이재명 정부가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힘을 주고 있지만, 공석인 채 유지 중인 금융기관장 선임을 위해선 금융위원장 선임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금융기관장은 금융감독원장, 서민금융진흥원장이다. 여기에 국책은행 중 산업은행 역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결국 금융위원장이 먼저 교체돼야 순차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환 현 금융위원장은 2024년 7월 임기를 시작했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지지한 전력으로 '전 정부 인사'로 분류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새정부의 조직개편 구상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원회를 폐지하고 금융감독위원회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기능은 감독·검사로 축소하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이라는 별도 기구로 소비자 정책을 분리하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은 국회 입법과 사회적 공감대를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해 인사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민과 금융취약계층을 보호할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난 2월 이후 공석인 상태다. 산업 육성과 직결된 산업은행 역시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도 8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리더 공백' 도미노가 우려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제라인 인선을 두고 국민추천제까지 도입했지만 정작 금융당국 수장 인사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조직개편 논의는 길게 보고, 당장 정책 추진이 가능한 인선을 먼저 마무리해야 시장 혼선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기획재정부, 금융위 부위원장 등 주요 금융기관을 거친 경제 관료로 분류된다.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협회 출신 금융전문가로 전문성도 갖췄단 평가다. 홍성국 최고위원도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출신으로 이재명 캠프에서 금융분야 정책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