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2 07:00
금융·원전·방산·지주 관련株 '주목'…내수주도 관심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선 자리를 되찾으면서 향후 투자 전략과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부양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내수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48%) 높아진 3021.84 마감했다. 코스피가 302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강세장의 배경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꿈이 부풀어오르는 모양새다.
KB증권은 신정부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해온 금융주를 언급하며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며 "지배구조 개선 정책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화 강세는 금융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핵심 요인"이라며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금융주는 이미 급등한 상황에서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대다수 증권주의 주가는 그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2007년도보다 훨씬 낮다"며 "심지어 199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증권주들의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는 2007년 대비 세 배 이상, 1999년 대비 다섯배 이상 성장한 상태"라며 "따라서 증권주는 다른 탑픽과 달리 '이익'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재평가'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한 데 그게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3차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원전 관련주 역시 상승 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원래 3차 에너지 전환의 주역은 '신재생 에너지'였지만 '탈세계화' 흐름으로 인해 주인공이 '원전'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 관련 최선호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밖에 방산주의 경우 나토(NATO) 정상회의를 전후로 다시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의 외교·국방 정책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본격적인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동맹국과의 방위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이 꼽은 방산 최선호주는 현대로템과 엠앤씨솔루션, 한국조선해양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과 상법 개정 논의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지주 관련주의 경우 지주사를 하나의 업종으로 묶어 제시하기보다는, 각 기업의 사업 구조와 지배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종목별 선별 접근이 더 현실적"이라며 최선호주로 LS와 CJ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이재명 정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업종과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가치 상승과 새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함께 발휘되면 정책 수혜주와 함께 극도로 부진한 내수가 살아나고, 이에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독일 DAX 지수가 독일 정부 지출 확대 기조에 발맞춰 상승한 것과 유사하게 한국 증시는 '이재노믹스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