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3 08:3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4주 연속 상승하며 3년 반 만에 3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48%) 높아진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위에서 장을 끝낸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대선 직전인 지난달 26일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5월 26~30일(4.07%) ▲6월 2~5일(4.24%) ▲6월 9~13일(2.94%) ▲6월 16~20일(4.40%) 등 한 주간 4% 넘게 상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달러 약세 등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111조달러로, 올 들어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오는 9월과 12월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의 지속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 내 외국인 투자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인 38조원을 순매도했고, 5~6월까지 6조원을 순매수했다"며 "국내 원화가 실질 실효 환율 기준으로 9%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의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실장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주도 업종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코스피 레벨 업 국면에서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 업종에는 변화가 없었고, 고점 형성 후 1차 조정 과정에서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서도 조정은 발생한다"며 "상승 시기마다 편차가 크긴 하지만, 고점 대비 평균 마이너스 10% 정도의 지수 조정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올해의 주도 업종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와 기계·방산, 조선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 섹터는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산업재는 내년까지도 이익 사이클이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반도체는 이익 사이클 상 중소형주의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오는 하반기부터 내년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건설, 미디어를 꼽을 수 있다"면서 "올해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제약과 바이오도 이익 사이클 확장에는 포함되지만, 이들 업종의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 이하에서 하락 시 주가 강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 실장은 "코스피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전 고점을 넘어섰던 국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3배, 2025년 예상 순이익 210조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2600조원으로 현재 대비 7%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 예상 상단은 3240포인트"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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